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기후위기 교육,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기후 리터러시’

by 팩트수집가 2025. 7. 17.

기후위기 교육,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기후 리터러시’

지구의 기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는 이제 더 이상 미래의 위험이 아니라 현재의 현실입니다. 폭염, 홍수, 산불, 가뭄 등 다양한 기상이변이 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고 있고, 이로 인한 피해는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가 일상화된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그 해답 중 하나는 바로 ‘기후 리터러시(Climate Literacy)’, 즉 기후를 읽고 이해하며 대응할 수 있는 시민의 역량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지구온난화의 개념을 아는 것을 넘어, 기후 문제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사회적 맥락에서 판단하며, 책임 있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교육 현장은 이러한 리터러시를 충분히 다루고 있을까요? 기후위기가 모두의 문제인 만큼,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기후위기 교육을 전면에 두고 사회 전체가 ‘기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기후위기 교육,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기후 리터러시’
기후위기 교육,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기후 리터러시’

 

기후 리터러시란 무엇인가? – 단순 지식이 아닌 생존의 역량

‘리터러시(literacy)’는 흔히 읽고 쓰는 능력, 즉 문해력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이해력과 비판적 사고력, 그리고 실천 능력을 통합적으로 말하는 개념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기후 리터러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수준을 넘어, 기후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인간 활동이 어떻게 기후에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며, 기후 변화가 사회·경제·환경에 미치는 복합적 영향을 통찰하고,

그에 따른 개인적·사회적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전인적 역량을 의미합니다.

 

기후 리터러시를 갖춘 시민은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의 ESG 활동을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활양식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집니다. 이는 결국 민주주의 사회에서 기후 정의(climate justice)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기후 리터러시는 단순한 환경교육을 넘어, 시민 교육이자 생존 교육입니다.

 

학교 교육, 무엇이 부족한가? – 교과서 밖의 기후위기

우리나라에서도 환경 교육은 이미 학교 교육과정 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후위기에 대한 교육은 단편적이고, 과학 지식 위주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후위기의 본질은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과학적인 원인 분석뿐 아니라, 에너지 구조, 경제 시스템, 정책 결정 과정, 국제협력 등 다양한 사회적 맥락과 연결되어 있죠. 그런데 교과서는 기후변화를 하나의 ‘자연현상’처럼 다루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이 ‘왜 이것이 나와 관련된 문제인지’ 깊이 고민해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또한, 시험 위주의 교육 체계 안에서 기후 문제는 ‘암기 과목’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고, 실천적 행동이나 창의적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러한 한계는 교육 현장뿐 아니라 교사들의 연수 시스템, 교육 정책 전반에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후 리터러시는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는 정보가 아닙니다. 유아기부터 고등교육까지 연속성 있는 전 생애 교육 체계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정부가 모두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시민 사회의 역할 – 모두를 위한 기후 교육 생태계 만들기

기후 리터러시는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실생활에서의 경험과 참여를 통해 더 깊이 이해되고 실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 사회와 지역 공동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재 다양한 시민단체, 환경교육기관, 지방정부 등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청소년이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 캠페인, 시민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시민학교’나 ‘제로웨이스트 실천 모임’ 같은 활동은 지식 전달을 넘어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큰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미디어와 SNS를 통해 기후 리터러시가 확산되는 과정도 주목할 만합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을 통해 젊은 세대는 스스로 기후 정보를 탐색하고, 의견을 공유하며, 실천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기존 교육의 한계를 보완하며, 새로운 방식의 학습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러한 시민 주도의 기후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제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 바깥의 다양한 시도가 공공성과 연계될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보다 튼튼한 ‘기후 리터러시 생태계’를 갖춘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맺으며: 기후위기 시대, 우리는 모두 학습자이자 행동자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간 문명의 전환을 요구하는 총체적인 위기입니다. 이 거대한 변화 앞에서 필요한 것은 정보가 아닌 이해력과 판단력, 그리고 책임 있는 실천력입니다. 바로 그것이 기후 리터러시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후위기 교육’을 교과서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 미디어와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학습과 행동의 문화로 확산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기후위기의 당사자이며, 동시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기후 리터러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 이 문제를 ‘지금 여기’에서부터 배우고, 나누고, 실천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시급하고도 근본적인 대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