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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지에서 타는 지구 – 쓰레기가 만들어내는 온실가스

by 팩트수집가 2025. 7. 14.

매립지에서 타는 지구 – 쓰레기가 만들어내는 온실가스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흔히 떠올리는 것은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연기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버리는 쓰레기도 지구 온도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온실가스 발생원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쓰레기 매립

지에서는 이산화탄소보다도 훨씬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Methane)’이 다량 배출되며, 이는 기후위기를 빠르게 가속하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쓰레기와 온실가스의 연관성을 세 가지 핵심 포인트로 풀어봅니다.

매립지에서 타는 지구 – 쓰레기가 만들어내는 온실가스
매립지에서 타는 지구 – 쓰레기가 만들어내는 온실가스

 

쓰레기 더미에서 나오는 기체 – ‘메탄’은 왜 위험한가?

쓰레기가 매립지에 쌓이면, 유기물(음식물, 종이, 목재 등)이 서서히 썩어가면서 다양한 가스를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가 바로 ‘메탄(CH₄)’입니다.

 

메탄은 CO₂보다 28~84배 강력한 온실가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 따르면, 메탄은 대기 중 체류 기간은 짧지만 20년 기준 이산화탄소보다 약 84배, 100년 기준 약 28배 더 강한 온실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지구 온도를 훨씬 더 빠르게 상승시키는 주범입니다.

 

매립지는 메탄 배출의 주된 원천 중 하나


전 세계 메탄 배출량 중 약 11%는 폐기물 부문, 그중 상당수가 매립지에서 유기물 썩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종이류, 직물,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유기물이 매립되면 산소 없이 분해되는 혐기성 환경에서 메탄이 자연스럽게 생성됩니다.

 

특히 관리되지 않는 매립지가 위험


저소득국가나 중소도시의 무단·비위생 매립지는 메탄 포집 시스템이 없거나 불완전하여 대부분의 메탄이 그대로 대기 중으로 방출됩니다. 세계적으로 약 70%의 쓰레기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매립 또는 불법 투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무심코 버린 음식물이나 종이조각이 지구를 덥히는 데 기여하고 있는 셈입니다.

 

쓰레기 소각과 불완전 연소 – 숨은 온실가스 공장

매립 외에도 소각은 또 다른 쓰레기 처리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기후위기의 원인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소각 시 CO₂와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

 

플라스틱, 종이, 합성섬유, 폐고무 등은 소각할 때 이산화탄소(CO₂), 일산화탄소(CO), 아산화질소(N₂O) 같은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특히 플라스틱 1톤을 소각할 때 약 2.9톤의 CO₂가 발생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비공식 소각의 문제점

 

개인 또는 소규모 사업장에서 비공식적으로 쓰레기를 태우는 경우, 불완전 연소로 인해 메탄,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배출됩니다. 이런 방식은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의 일부 지역에서 흔하게 이루어지며, 기후위기뿐 아니라 인체 건강에도 큰 위협이 됩니다.

 

폐기물 처리 = 에너지 사용

 

현대적인 쓰레기 처리 시설조차도 운영에 전기·연료 등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이 과정에서도 간접적인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특히 수송 → 분류 → 소각/재활용 과정의 모든 단계는 탄소발자국을 남깁니다. 즉, ‘버리고 끝’이 아니라, 쓰레기는 처리되는 전 과정에서 기후에 영향을 미칩니다.

 

쓰레기 감축이 곧 기후행동이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단지 도시 미관을 위한 활동이 아닙니다.
기후위기를 늦추는 강력한 기후행동이자, 가장 실현 가능한 실천입니다.

 

감량(Reduce)이 핵심이다

 

분리배출이나 재활용보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애초에 쓰레기를 덜 만드는 것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메탄 배출을 줄이고, 불필요한 포장 소비를 줄이면 플라스틱 생산과 소각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감축의 실제 효과

 

음식물 쓰레기 감축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UNEP는 전 세계 음식물 쓰레기의 25%만 줄여도 연간 약 13억 톤 CO₂eq 감축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체 온실가스의 약 6%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지역별 제도와 기술도 필요

 

선진국 중심의 유기성 폐기물 메탄 회수 시스템(LFG: Landfill Gas Capture) 도입은 매립지 메탄을 에너지로 활용하면서 기후 영향을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전환하거나, 퇴비화하여 에너지와 자원으로 순환시키는 접근도 중요합니다.

 

마무리 – 쓰레기에도 탄소 발자국이 있다

우리는 흔히 쓰레기를 ‘내 눈앞에서 사라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쓰레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매립지에서 수십 년간 썩으며 메탄을 만들고, 소각장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기후위기를 조용히 가속시키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거창한 기술이나 정책 이전에,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선택’을 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오늘 당신이 버리지 않은 한 조각의 음식, 한 장의 포장지가 지구의 온도를 0.001도 낮출 수도 있습니다.

기후위기, 쓰레기부터 바꿔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