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채소를 먹어도 될까?: 개가 먹어도 되는 채소, 그리고 효능에 대하여
반려견들은 인간과 함께 지내오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육식성 포식자였던 개는 이제 애지중지되는 반려동물이 되었고, 약 95%의 사람들이 개를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때 경쟁자로 여겼던 동물을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정말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현재의 개는 약 2만 7천 년 전의 회색 늑대와 가장 가까운 조상 관계를 가지고 있다.
수천 년에 걸친 선택적 교배에도 불구하고, 개는 여전히 조건부 육식동물(facultative carnivores)이다. 이는 개가 고기, 지방, 부산물 위주의 식단에서 가장 많은 이점을 얻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조건부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개는 채소에 들어있는 탄수화물과 전분도 소화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개는 채소를 먹을 수는 있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개가 채소를 먹을 수 있는 이유와 먹지 말아야 할 이유
개가 채소를 먹을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화 가능성'이다. 기본적으로 개가 섭취하는 모든 영양소(단백질, 지방, 탄수화물)는 결국 포도당(glucose)이라는 단순한 당으로 분해된다. 포도당은 개 몸 전체의 세포들이 성장, 회복, 분열, 기능을 위해 사용하는 기본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식물성 재료라고 해서 모두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식물에 탄수화물이 들어 있어 포도당으로 분해될 수 있다고 해도, 그 소화 방식과 결과는 다를 수 있다. 이러한 점은 개를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에서도 확인되었다. 또한 식물성 재료가 포함된 식단은 동물성 단백질이 포함된 식단에 비해 개의 단백질 소화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개는 고양이에 비해 식물성 재료를 더 잘 소화할 수 있고, 단백질 요구량도 고양이보다 낮다. 그러나 여전히 개는 잡식성 동물보다는 육식성 동물의 식단에서 더 건강하게 살아가며, 본능적으로도 식물성 재료보다는 동물성 식품을 선호한다.
개가 일부 채소를 먹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며, 수제 식단에서도 소량의 채소가 영양 균형을 위해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이는 일반적으로 고기나 내장류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 포함된다. 또한 채소를 급여할 때 주의해야 할 점 중하나는 일부 채소가 강아지에게 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먹기에 안전한 채소라도, 개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개에게 채소를 먹일 때의 장점과 주의점
개가 채소를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초콜릿처럼 명확하지는 않다. (초콜릿은 개에게 절대 먹이면 안되는 음식!) 채소는 종류에 따라 좋은 것, 괜찮은 것, 해로운 것으로 나뉠 수 있다. 채소가 주는 이점 중 하나는 식이섬유이며,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해 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당근은 강아지에게 저칼로리 간식으로 아주 훌륭한 선택이다. 당근은 비타민 A와 칼륨이 풍부하며, 실제로 시중에 판매되는 사료에도 종종 포함되어 있는 재료다.
개가 먹을 수 있는 다른 안전한 채소는 다음과 같다.
- 그린빈(꽈리고추가 아닌, 일명 '줄기콩')
- 애호박
- 오이
- 샐러리
- 파프리카
- 브로콜리
- 호박
개의 식단에 채소를 추가하는 것과 관련해 궁금한 점이나 우려되는 부분은 담당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채소의 위험성
어떤 채소는 개에게 독성은 없지만 소화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대부분의 마트나 시장에서 판매되는 채소에는 셀룰로오스(cellulose)라는 성분이 자연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개(고양이 역시)는 셀룰로오스를 포도당으로 분해하는 데 필요한 셀룰라아제(celluase)라는 효소를 만들지 못한다. 따라서 익히지 않은 생채소를 개에게 급여할 경우,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독성은 없더라도 속이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옥살산(Oxalic Acid)이 많은 식품
옥살산은 다양한 식물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개의 몸속 마그네슘 및 칼슘과 결합해 혈중 농도를 낮출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은 요로 결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시금치, 비트, 에다마메(풋콩)와 같이 옥살산 함량이 높은 채소는 과다 급여를 피해야 한다.
양파, 마늘, 부추, 리크(파의 일종)
이러한 알리움(Allium) 계열 식물은 개와 고양이 모두에게 독성이 있어 절대 급여해서는 안된다.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없는 재료들이지만, 반려동물에게는 전혀 다르다. 문제의 원인은 이들 식물에 포함된 황 성분으로 이는 특유의 냄새를 내는 동시에 적혈구를 파괴하는 반응을 일으킨다.
이 식재료는 어떻게 조리했는지와 관계없이 동일한 반응을 일으키며, 섭취 후 24시간 이상 지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많은 양을 먹지 않아도 치명적일 수 있다. 몸무게 1kg 당 15-30그램 정도만 섭취해도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파괴되기 시작한다. 안타깝게도 이 중독에 대한 해독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치료는 수액 공급, 수혈, 산소 치료 등 보조적인 처치가 필요하며, 회복 가능성은 얼마나 조기에 발견하느냐에 달려있다.
만약 이런 식재료를 먹었다면 중독 증상은 다음과 같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곧바로 동물병원에 가야한다. 혹은 증상이 없더라도 개가 먹어서는 안되는 채소를 먹는 것을 보았을 때는 그 즉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 무기력
- 식욕감소
- 복통
- 구토
- 위장 장애
특히 주의할 점은, 가루나 건조된 조각 형태처럼 농축된 식재료가 생채소보다 훨씬 더 독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개에게 채소를 급여할 때의 팁
양파에 대한 경고는 다소 무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섭취 시 그 심각성 때문에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소는 개의 식단에 건강한 보완재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채소는 간식 정도로 소량 제공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반려견의 식단에서 1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채소가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영양학적으로 완전한 식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서 소개한 안전한 채소를 가끔 소량씩 제공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때 질식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잘게 썰거나 익혀주는 것이 좋다. 한 번에 한 가지 채소만 급여하고, 반려견의 반응을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소금이나 양념을 하지 않은 상태로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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